때로는 자극적인 음식보다 정갈하고 담백한 집밥 스타일의 한식이 간절히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.
충주 시내에서 우연히 발견한 ‘어담’이라는 식당이 바로 그런 그리움을 달래주는 곳이었습니다.
칼칼한 갈치조림과 옛날 시골집에서 구워주던 맛 그대로의 이면수 구이까지, 만족스러웠던 내돈내사 후기를 작성합니다.

화분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입구가 정겨운 느낌을 줍니다.
- 상호명: 어담
- 주소: 충북 충주시 중원대로 3426
- 주차: 가게 주변 골목 주차 가능
- 주요 메뉴: 갈치조림, 이면수구이, 고등어구이 등 생선 요리
- 특징: 정갈한 밑반찬과 깊은 맛의 조림, 바삭한 구이가 일품인 한식집
정갈함이 돋보이는 기본 상차림
식당에 들어서자 깔끔하고 아늑한 내부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.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니 곧 정갈하게 담긴 밑반찬들이 차려졌습니다.
화려하진 않지만 하나하나 맛깔스러워 보이는 반찬들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습니다. 시금치무침, 콩나물무침, 무생채, 꽈리고추 멸치볶음 등 익숙한 반찬들이지만 간이 세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려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.

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밑반찬들.
특히 함께 나온 뜨끈한 김치콩나물국은 정말 시원하고 칼칼해서 별미였습니다.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와 식사가 끝날 때까지 따뜻하게 먹을 수 있었죠. 이것 하나만으로도 밥 한 그릇은 거뜬히 비울 수 있을 것 같은 깊은 맛이었습니다.

시원하고 칼칼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던 김치콩나물국.
매콤·짭짤·시원함의 조화, 갈치조림
오늘의 메인 메뉴 중 하나인 갈치조림이 버너와 함께 나왔습니다. 2인분 이상부터 주문 가능한 메뉴로, 큼직한 갈치 토막과 두툼하게 썬 무, 감자, 양파가 넉넉히 들어 있었습니다. 국물을 한소끔 끓여 맛을 보니 매콤하면서도 짭짤하고, 무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맛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습니다. 너무 맵기만 한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, 깊은 감칠맛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칼칼함이었습니다.

국물만 맛봐도 ‘밥도둑’임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.
푹 익어 양념이 깊게 밴 포슬포슬한 감자와 달큰한 무를 밥에 얹어 으깨 먹는 맛은 그야말로 최고였습니다.
갈치는 살이 통통하게 올라 부드러웠고, 비린내 하나 없이 깔끔했습니다. 밥 위에 두툼한 갈치살을 올리고 칼칼한 국물을 살짝 적셔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졌습니다.
추억의 맛, 바싹 구운 이면수 구이
갈치조림과 함께 주문한 이면수 구이는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추억의 맛을 떠올리게 했습니다. 요즘 생선구이 집에서는 보기 드물게, 겉껍질을 바싹 태우듯이 구워낸 스타일이었습니다. 덕분에 껍질은 과자처럼 바삭하고, 속살은 촉촉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. 기름기가 쏙 빠져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이면수 특유의 풍미가 극대화되었습니다. 짭조름하게 간이 되어 있어 다른 반찬 없이 흰쌀밥에 올려 먹기만 해도 훌륭한 밥반찬이었습니다.

바삭한 껍질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가 일품입니다.
특히 이 집은 밥도 특별했습니다. 강황을 넣어 지은 노란 솥밥은 비주얼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고, 건강까지 생각한 주인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졌습니다. 갓 지어 김이 모락모락 나는 고슬고슬한 밥 위에 바삭한 이면수 구이 한 점, 칼칼한 갈치조림 국물을 곁들이니 그야말로 완벽한 한 상이었습니다.

보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완벽한 조합의 한식 밥상.
충주 어담, 재방문 의사 100%
충주 ‘어담’은 자극적인 외식 메뉴에 지쳤을 때, 정성 가득한 집밥이 그리울 때 찾으면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입니다. 모든 음식에서 손맛과 정성이 느껴졌고, 기본에 충실한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식당이었습니다.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칭찬받을 만한 곳, 제대로 된 한식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싶을 때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맛집입니다.
저 역시 조만간 다른 생선구이나 조림을 맛보러 다시 방문할 계획입니다.
“충주에서 정갈하고 맛있는 생선조림과 구이가 생각난다면, 어담을 추천합니다.”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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